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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2월 문화의 날은 다 같이 숯가마에서 힐링을!

작성자 (ip:)

작성일 2015-03-29

조회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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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 차과장의 선택


2015년 문화의 날 주관자는 바로 차과장!
애주가이기도 한 차과장인지라, 이달의 행사는 <내 인생의 영원한 동반자, 술> 이런 비스무레한 주제의 강의를 들을 뒤, 시내의 모든 술집을 돌며 도장깨기..가 아니라 '술집깨기'를 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걱정도 잠시 했건만..
의외로 이달 행사 장소는 '숯가마 찜질방'으로 결정되었다. 평소 사우나를 무척이나 애용하던 차과장이라 그런지 납득할만한 장소였다. (그리고 다들 안도의 한숨.)









### 여기선 잠깐! 숯가마의 원리와 효능에 대해 잠시 알아보자.





숯가마 찜질의 원리는 숯을 굽는 기간 동안 방출된 원적외선이 가마 내부의 벽에 쌓인 후 이것을 쬐는 것이다. 한번 참숯을 굽는 기간은 며칠씩 걸린다고 하며, 숯을 빼낸 후 가마에 열기가 어느 정도 식게 되면 가마를 개방하여 사람들이 찜질을 받을 수 있다. 이때 가마는 온도에 따라 미온, 저온, 중온, 고온 등으로 나뉘게 되는데 보통은 미온, 저온을 많이 사용하며 차과장같이 화끈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경우 고온에 들어가 땀을 좔좔 흘리며 '뜨허~ 조쿠나!'를 연발한다고 한다.




종래의 사우나는 밀폐된 공간에서 뜨거운 공기를 직접 몸에 쪼여 피부손상, 호흡곤란, 심장 자극 등의 부작용을 느낄 수 있으나, 숯가마는 노약자, 어린이, 심장이 약한 사람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숯가마에서 발생하는 원적외선으로 세포 조직을 활성화시켜, 생명활동을 보다 왕성하게 해주며, 체내의 각종 유독성 노폐물을 땀과 함께 자연스럽게 배출하여 건강한 알칼리성 체질로 개선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하니 이것이야 말로 꿩 먹고 알 먹고~!
찜질을 마친 후 4시간 이상 샤워를 안 하는 것이 좋다는 숯가마 주인장님의 귀띔이 있었다. (다만 흥에 겨워 술을 마시고 들어가는 사람은 위의 모든 효능들은 말짱 도루묵이니 음주 후 입실은 절대 금물!)
숯가마는 과연 선조들의 지혜이자 과학이라고 할 수 있겠다. 두둥!





### 허탈한 369.



시내 외곽의 어느 숯가마에 도착한 일행은 찜질용 옷으로 갈아입은 뒤 가마에 들어갔다. (옷이 마치 '도를 아십니까?'같은 느낌?).
가마에 들어가자 후끈후끈한 열기와 함께, 은은한 황토냄새가 코끝을 파고들었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숯가마 이용자는 우리 일행밖에 없었다. 왠지 전세내고 가마를 사용하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
들어가서 편한 자리를 찾는다고 잠시 우왕좌왕(그래봤자 다 같은 자리라 별로 의미 없는 짓이지만)하다가 착석. 찜질방에는 양머리가 빠지면 안 된다고 누군가 양머리를 돌돌 만들기 시작하자 너도나도 양머리를 만드느라 잠시 조용~ 이후 영업팀 다크호스 박과장의 건의로 즉석 369 게임이 시작되었다. 탈락자 벌칙은 '음료수 내기'




게임의 룰은 간단하다.
사람들 순서대로 돌아가며 1부터 더해가며 숫자를 부르는데 3, 6, 9가 들어가는 부분에서는 말 대신 박수를 쳐야 한다. 이게 언뜻 보면 쉽지만, 정신없이 돌다보면 말과 박수가 같이 나가기도 하고, 틀렸는데 아무도 모르기도 하고(!), 박자와 계산을 못따라가는 사람은 그냥 정신줄을 놓고 있기도 한다. 숫자가 두 자리 이상 넘어가면 정신없이 계속 박수만 칠 수도 있는데, 그 와중에 자기 순서 카운트 하느라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 그냥 멘붕하고 있는 사람,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치는 사람 가지각색이다. (박과장에 의하면 369 게임은 참여인원이 많고 모두 술에 쩔어 골뱅이가 되었을 경우 혼돈의 도가니를 만들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ㅋㅋ)




엄청난 긴장감과 달리 게임이 시작되자 너무 싱겁게 탈락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참여인원 8명인데도 불구하고 두 바퀴 돌기도 전에 탈락자가 나오는 것이다. 찜질방이라 집중도가 떨어져서 그런 걸까? 탈락자는 써니실장과 차과장. 벌칙으로 나간 두 명은 곧 시원한 식혜를 한주전자 들고 왔다. 그리고 2차전을 다시 시작하려는 찰나.. 다른 손님들이 가마에 들어와서 2차전은 아쉽게 할 수 없게 되었다. 다른 손님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없으니 369 게임은 그만하기로 하고, 사왔던 식혜를 다른 손님 분들에게도 대접해 드리며 열기 후끈한 대화의 시간을 한동안 가졌다.




### 땀은 좔좔, 얼굴은 반질반질.



한참이 지난 후 육수를 좔좔 뽑아내던 식구들이 하나둘씩 가마를 나가기 시작했다.
이윽고 남은 두 명인 차과장과 조과장. 이들의 대화를 잠시 들어보자.

"뭔가 막판 스퍼트를 내기에 부족하지 않아?"

"그러네요."

"마지막은 확 땡겨줘야 되는데. 그치?"

"그러네요. 뭔가 밍숭맹숭하네요."

그랬다.
비 오듯이 땀을 좔좔 흘리며 막판 스퍼트를 내기에는 가마가 미묘하게 식어있었다.
아무리 있어도 정점(?)을 찍지 못하는 이 둘에게는 숯가마 온도가 옥에 티가 아닐 수 없었다.
하루만 더 일찍 갔더라면 딱 좋았으련만. 아쉽다 그치?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 두 명도 마저 퇴실하고 말았다.









### 맥주와 삼겹살.







그런 아쉬움을 완전 잊게 해주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시원한 맥주! (뚜시꿍! 효과음 크게!)
벌컥벌컥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다들 '캬아~'를 수도 없이 연발하고 있었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땀을 뺀 후라 그런지 다들 은근히 취기가 올라오는 거 같았다. 하나둘씩 얼굴에 홍조를 띄며 잘 익은 사과처럼 변해 가는데, 피부도 보송보송한 게 한 번씩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였다면 과장이 심하려나?

그리고 잠시 후 몸의 열기가 조금씩 식어가자 여기저기서 '으츠츠~' '아이구 차가워~' 소리를 연발한다. 찜질복의 땀이 식어 차가워지자 다들 로봇처럼 구부정한 자세로 일어났다 앉았다 하는데 어찌나 우스운지. 흡사 스타워즈에 나오는 C3PO를 단체로 보는것만 같았다.

그리고 오늘의 메인! 숯가마 사장님이 직접 참숯에 초벌구이한 삼겹살 등장!






참숯향의 오오라를 풍기며 위풍당당 두툼한 위용을 자량하는 삼겹살. 도저히 맛보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포스!!!! 아까 전까지 '으츠츠~'를 연발하던 식구들은 이내 '꼴깍, 꼴깍, 꼴깍' 침만 삼키더니 고기가 익자 말도 안하고 먹느라 정신이 없다. 맛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온갖 미사여구를 갖다 붙여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그냥 찜질하고 나서 직접 먹어보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ㅋ (촬영한 사진이 달랑 한 장 뿐이라 좀 없어보이게 나왔는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먹는데 너무 정신팔려서 그만 사진 촬영마저도 잊어버렸다. ^^;) 그렇게 잘 먹고, 잘 쉬고, 다음을 기약하며 즐거운 2월의 행사가 끝이 났다.


덧>
'술집깨기'에 아쉬움을 느꼈던 몇몇은 결국 다시 뭉쳐 근처 맥주집을 털러 갔다고.


첨부파일 2015032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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